지역문화진흥원

지역민과 함께해 더 즐거운 <지역문화우리> X <청춘마이크>- 청년농부토크콘서트 ‘케이팜스타’

-경기지역 청년문화기획자와 청년예술가가 함께 만든 따뜻한 10월 문화가 있는 날, 케이팜스타 행사 현장


문화가 있는 날은 대한민국 곳곳이 무대가 되고 지역주민이 주인공이 됩니다. 10월의 마지막 수요일이었던 지난 28일, 이천에서는 청년농부들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케이팜스타’가 개최되었는데요. 어느 때보다 문화가 그리워지는 가을, 케이팜스타에 초대된 주민들은 늦은 시간까지 문화생활을 만끽하며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 즐거운 목공체험이 함께했던 그 날의 분위기를 여러분께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청년농부 토크콘서트 ‘케이팜스타’가 열린 이천 예스파크의 갤러리 앞마당
▲청년농부 토크콘서트 ‘케이팜스타’가 열린 이천 예스파크의 갤러리 앞마당


지역문화진흥원은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국민이 일상에서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기획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지역문화우리 사업입니다.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지역 청년 예술가나 기획자는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죠. 올해는 다섯 개의 청년 단체가 문화가 있는 날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그중 한 팀인 이천의 청년농부 모임 초록놀이터는 자신들의 이야기와 농산물, 개성이 한데 어우러진 케이팜스타를 기획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천주민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천 예스파크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펼쳐진 10월의 케이팜스타는 청년농부의 다방, 주방, 공방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됐습니다. 이번엔 특별히 청춘마이크와 협업으로 차를 마시며 공연을 관람하는 다방을 처음 선보였는데요. 공연에는 2020년 청춘마이크 플러스로 선정된 색소폰 앙상블 팀 ‘콰르텟앤’이 함께 해 주었습니다. 또한 청년농부들의 농산물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주방, 청년 농부의 재능을 살린 공방까지 3시간 동안 알찬 문화행사가 이어졌습니다.


< 지역문화우리 사업 안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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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마이크 사업 안내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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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의 몸을 녹여줄 따뜻한 보이차. 청년농부가 직접 우려 대접했다. ▲ 주민들의 몸을 녹여줄 따뜻한 보이차. 청년농부가 직접 우려 대접했다.
▲ 주민들의 몸을 녹여줄 따뜻한 보이차. 청년농부가 직접 우려 대접했다.


따뜻한 차와 음악이 만난 청년농부의 다방
행사 시작 시각인 오후 7시를 앞두고 갤러리 마당은 반짝이는 조명과 통나무 벤치가 운치를 자아내는 멋진 공연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어느덧 찬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밤 추위에 대비해 한쪽에선 연신 따뜻한 차를 우려냈죠. 일찌감치 도착한 손님들은 따뜻한 찻잔을 손에 들고 리허설 중인 콰르텟앤의 연주 소리에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갔습니다.

▲ 멋진 연주로 케이팜스타를 빛내 준 콰르텟앤
▲ 멋진 연주로 케이팜스타를 빛내 준 콰르텟앤


7시 정각이 되자 초록놀이터 기획자 김민 씨의 인사로 케이팜스타의 막이 올랐습니다. 공연에는 ‘콰르텟앤’ 밴드가 참여했습니다. ‘콰르텟앤’은 2020년에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예술가 팀인데요. 이번 행사는 같은 지역의 청년문화기획자와 예술가가 함께 꾸린 것이었습니다. 낭만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영화음악부터 리드미컬한 탱고 음악까지, 신나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 흥겹게 공연을 즐기는 케이팜스타 참여 주민들


사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여 인원을 제한한 탓에 10여 명 정도의 주민들만 참여했는데요. 관객 수가 적다 보니 공연 분위기가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함성 대신 열띤 박수로 콰르텟앤의 연주에 뜨거운 호응을 보내준 덕에 공연은 갈수록 흥겨워졌습니다. 마지막 연주가 끝났을 땐 모두가 아쉬워하며 한목소리로 앙코르를 외쳤을 정도죠. 예상치 못한 앙코르에 잠시 당황한 듯했지만,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콰르텟앤은 마지막 곡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들려주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과 딱 맞는 선곡은 공연을 보는 모든 이의 마음에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 청년농부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저녁 식사
▲ 청년농부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저녁 식사


직접 키우고 요리하는 청년농부의 주방
아름다운 음악 다음에는 맛있는 음식을 즐길 차례입니다. 갤러리 안으로 자리를 옮긴 주민들을 맞이한 것은 청년농부들이 정성스레 차려 낸 식탁이었는데요. 한우 목장을 운영하는 조우석 농부가 직접 구운 스테이크와 이길영 농부가 재배한 콩으로 만든 순두부, 그리고 지역 농산물로 만든 비빔밥이 이날의 메뉴였습니다. 익숙한 음식이지만 청년농부들의 정성이 담겨서인지 특별한 음식처럼 느껴졌습니다. 음식 맛도 훌륭해 주민들의 만족도 역시 최상이었습니다. 이번 문화행사는 음식을 먹는 순서가 있는 만큼 코로나 생활 방역을 준수해서 진행됐습니다. 음식은 개인별 접시에 각각 담아 먹었습니다.

▲이천 지역 청년농부들. 케이팜스타를 통해 지역민들과 만나고 있다.
▲이천 지역 청년농부들. 케이팜스타를 통해 지역민들과 만나고 있다.


식사 중에는 잠시 청년농부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은 청년농부의 존재를 잘 알지 못했고, 청년농부는 지역과 교류가 부족했죠. 케이팜스타는 이 둘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습니다.

▲플랜터 박스 만들기로 처음 목공에 도전한 주민들
▲플랜터 박스 만들기로 처음 목공에 도전한 주민들


플랜터 박스 만들기, 청년농부의 공방
식사가 마무리되고 정리를 하는 동안 주민들은 갤러리와 주변을 둘러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는데요. 그 사이 식탁 역할을 하던 테이블이 작업대로 변신했습니다. 케이팜스타의 마지막 순서인 목공 체험을 위한 것이죠. 주민들은 예술 하는 정원사 강응열 농부와 함께 플랜터 박스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못질과 전선 연결 등 까다로운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나무로 만든 받침대에 햇빛을 대신하는 전등을 달아 실내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게 디자인한 플랜터였죠. 주민들은 강응열 농부가 미리 재단해서 준비한 목재를 부드럽게 사포질하는 것으로 체험에 돌입했습니다. 매끈하게 마무리한 목재를 홈에 잘 끼워 맞추고 본드와 못으로 고정해주면 일단 몸통이 완성되는데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지라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습니다. 하지만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남성 주민들은 오랜만에 하는 못질에 무척이나 즐거운 표정이었죠. 이제는 전등을 달 차례입니다. 플러그 전선 피복을 벗겨 전등과 연결하는 작업은 조금 까다로웠지만, 주민들은 서로 도와가며 무사히 받침대를 완성했습니다.

▲ 내년 봄, 난초가 꽃 피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화분을 완성하는 주민들


플랜터에서 키우게 될 식물은 8와트짜리 작은 전등 빛에도 잘 자라는 난초입니다. 유리병 안에 자갈을 채우고 난초를 심어 조약돌과 이끼로 장식을 마치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을 만큼 멋진 플랜터 박스가 탄생했습니다. 전기를 연결해 전등에 무사히 불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주민들이 감탄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갤러리에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었는데요. 주민들은 그곳에서 2020년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추억으로 남겼습니다.


케이팜스타를 기획한 초록놀이터 기획자 김민 씨는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문화가 있는 날 지역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며 “빈틈없이 알찬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문화 활동과 사용된 모든 재료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끝까지 함께 즐겨주신 모든 주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죠. 케이팜스타에 참여한 지역민들은 멀리 가지 않고도 마을 안에서 이웃들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역과 함께 힘찬 미래를 꿈꾸는 청년농부들이 만드는 케이팜스타와 지역 청년예술가들의 무대로 지역을 밝히는 청춘마이크! 또 어떤 문화 활동으로 이천 주민들과 만나게 될지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 초록놀이터 홈페이지 >
https://chorocnori.modoo.at/